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22 Dec> 오지은 - 화華






오지은 - 화華


 

널 생각하면 목이 말라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나
언제나
니 앞에 있어도 두 살을 맞대어도
숨소릴 들어도 왜

널 생각하면 약이 올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보물처럼 넌

널 보고 있으면 널 갈아 먹고 싶어
하지만 그럼 두번 다시 볼 수 없어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부림 속좁은 오해로
바뀌는건 한순간이니까
사랑이란 이름 아래 저주 처럼

널 생각하면 독이 올라
내 맘속 커져가는 네게 짓눌려

다시는 내릴 수, 멈출 수 없는 기차
섣불리 뛰어내린다면 죽겠지

널 사랑해 누구보다 저 끝까지
마지노선 따윈 없어
전하고 싶어 말하고 싶어 너의 세계가
나로 가득 찼으면

바라는건 나의 삐뚤어진
사랑이란 이름 아래 욕심이야

 

가사 참 독하다.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부림 속좁은 오해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니까"라는 가사는 그 중 가장 끔찍하다. 마음이 지닌 믿음들이 겉치레라는 말 아닌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가사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는다. "정말?"이란 궁금증을 갖는다. 알면서 묻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상관없는 것일까. 확인할 마음도 없다.




이 노래를 듣는 건, 꽤나 솔직해서다. 공감하지 않지만,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오지은은 꽤나 솔직하게 노래부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은'이라는 이름이 붙은 앨범들을 듣는다. 무엇보다, 몇 장의 앨범을 내는 모습에서 생각 씀씀이가 부러웠고, 좋았기 때문이다. 솔직한데다, 스스로의 길을 걷는 그 모습이 참 좋다.

앨범에 관한 정보는 http://www.maniadb.com/artist.asp?p=140997 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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