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글> 세상을 구하는 詩인들 조원규 시인: 너의 시선이 바로 불빛이다

조원규 시인 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우악스러운 원숭이 무리가

두리 둥실 뜬 달을 따다 배를 채운다.


이 소리를 들은 굶주린 토끼 떼는

손이 없어 또 굶고 굶는다.


허나 지고 뜨는 해와 달, 별은

아무 생각없이 또 뜨고 진다.

 


조원규 시인 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건 원숭이와 토끼와 달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토끼 떼다. 굶고 굶는 배고픈 토끼 떼다. 어떤 사람들은 원숭이처럼 산다. 우악스러운 원숭이 떼, 그 사람들은 두리 둥실 뜬 달을 따서 먹는다. 토끼 떼는 손으로 잡을 수 없어, 달을 먹지 못한다. 원숭이는 손이 있어 달을 딴다. 손은 무얼까, 우리에게는 없고, 그들에게는 있는 손, 이건 무얼까. 아마 자기네들 욕심이 손으로 변했나보다. 자기네 새끼들을 먹이고, 자기가 먹고, 친구와 웃는 체 하며 악수하는 그 손이다.

 

달은, 해는, 그리고 별은 사람에게도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욕심이 부족한지 손이 없다. 그래서 주어진 것을 먹지 못한다. 먹겠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불평만 할 뿐이다.

 

달은, 해는, 그리고 별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 손 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도 가려졌을지 모른다. 보지 못하고, 잡지 못 한다. 원숭이가 어느새 토끼의 눈을 가려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리만 듣는다. 그 놈들의 우악스러운 탐식을, 단지 소리만 들을 뿐이다. 지고 또 뜨는 해와 달, 별을 못 먹는다. 당연히, 으레 그렇듯이 주어지는 건데도 불구하고.

 

손 없는 토끼, 눈 가리어진 토끼, 우리에게도 손이 필요한가? 욕심을 만들어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또 든다. 욕심이 무언지가 가장 큰 문제이겠다. 욕심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허나 손을 만들어 다른 눈을 가릴 욕심이 우리에게는 없다. 순진한지고.



강의 소개>


http://club.filltong.net/savemycity/20780 (h님 작성)



강의 모습>


http://club.filltong.net/savemycity/20907 (반야님 작성)



강의 영상>







<2009년 10월 22일, 하자작업장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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