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노래 하는 모습이 참 좋다. 노래 부를 때 그는 잘 웃지 않는다. 종종 멘트를 날릴 때, 웃지 않나 싶다. 여하튼 그의 노래하는 표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봐도 될 듯 하다. 물론 올 해 성공회대에서의 공연은 예전보다 더 굳어있다. 나는 성공회대에서 그를 보았다. 나는 그 때 음악하는 이들이 쉬는 부스 앞을 통제했다. 자연스레 신해철의 모습을 보았다. 그를 묘사하기는 힘들다. 아래 영상에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이 아마 노래 부르기 전, 노래 부른 후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문 채, 양 주먹을 꼭 쥐고 꼿꼿하게 서 있는 그의 모습 정도의 묘사가 전부이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울 것 같기도 하고, 무척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아무 것도 난 모르겠다 하는 표정, 온갖 표정이 그의 굳은 얼굴 위에 나타났다. 그리고 무대에서 울었다.
노래 가운데 자막이 뜬다. "잃어버린 길을 찾아 떠난 그대에게"
"20년 동안 불러왔고, 노래의 가사와 상관없이 불러왔고 - 중략 - 왜냐하면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탄보다는 앞으로의 희망을 늘 이야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는 노래를 불렀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