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만들기

   신뢰와 연대는 무엇인가? 신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연대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진 네트워크를 말한다.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함께 그들의 양심이 공동체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개인의 양심이란 개인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개인의 양심은 절대적이지 않다. 또한 국가의 윤리와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국가는 법률과 관습이라는 윤리를 갖고 있다. 국가는 법률을 통해 개인은 ‘양심의 자유’의 범위를 조절한다. 개인은 온전히 자신의 양심을 통해서 살기 위해서는 국가 공동체의 상징인 국적을 부정하는 방법 외에는 선택할 것이 없다. 국가는 왜 국가의 윤리를 통해 개인의 양심을 조절하려 하는가?

 

    왜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가 충돌한다고 생각하고, 서로 간의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인가? 대화를 이야기할 때 학교는 권위를 이야기하고, 국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권위와 관습과 전통이라는 변명을 버리면 충돌은 사라진다.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는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첫째, 공동체는 공간을 만들고, 개인들의 합의를 통해 공동의 목표와 기회를 제시한다. 개인은 공간과 목표와 기회를 통해 자신의 에고를 표출하고 정립한다. 인도에는 오로빌이라는 독특한 공동체가 있다. 그 곳에서는 일의 조직화와 봉사의 기회가 직위와 직권을 대신한다.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 간의 대화를 통해 약속했다. 물질적인 부와 사회적 지위로 인한 가치보다 각 개인의 장점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동체는 공간을 제시하고, 기회를 제시한다. 더욱이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사회의 성격이 개인들의 관계를 통해 제시되고 만들어진 점이다. 개인은 사회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는 좋은 예이다.

 

    둘째, 공동체의 공공성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확보되며 유지된다. 국가의 공공성은 엄격한 국가의 법적, 윤리적 잣대로만 지켜져야 할까? 아니다. 또한 하버마스에 따르면 사회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개인의 의사가 사회에 충실히 반영되고, 이는 공공성을 확보하고 유지하여 공동체의 윤리를 지탱하는 최적의 방법이며,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오로빌의 예를 들자면, 오로빌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으로 개발하는 곳이다. 또한 오로빌은 개인이 제안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된다. 프로젝트는 오로빌리언(오로빌 시민)의 회의를 통해 만장 일치의 결과가 나왔을 때 진행된다. 회의를 통해 제안자는 다른 시민에게 그의 제안을 알릴 기회를 갖는다. 또 한 번의 회의가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한 토론의 기회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오로빌의 이러한 독특한 사회 구조와 사고는 UN이 선정한 가장 인간적인 공동체로 인정받는 이유이며, 그들의 실험이 인도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셋째, 올바른 공동체란 무엇일까? 장하준은 국가의 경우, 공공성을 지닌 공기업을 확대하여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을 경제의 범위를 뛰어 넘어 보다 생태적인 모델로 올바른 공동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오로빌의 자신들의 자금을 통해 만든 생활조합과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를 운영한다. 생활 조합은 조합형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미적 수준을 보이는 상품을 생산한다. 예를 들어, 나무를 쓰지 않고 직물로 만드는 노트, 유기농 재배 차, 여러 공산품을 만든다.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황무지를 숲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들은 개인의 제안에 의해 공적인 사안이 된 것들이며, 회의를 통해 공공성을 얻게 되어 여럿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되어 진행 중에 있다. 올바른 공동체란 개인과 공동체의 구분이 희미한 상태이다. 개인과 공동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프로젝트의 생산과 진행, 소비까지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걷는 길이 공동체의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동체는 신뢰와 연대가 기반이 되야 하며, 개인의 자유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보장해야 한다. 또한 공공성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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