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5일 목요일

억의 간

묘, 비

석, 잔디,

낮은 높이

의 작은 흙담,

말이 없는 이에게

무얼 기대하겠

는가.

앞에 서 기도를 한들

무어가 달라지겠는

가.

 

그저 바라보고,

마음이나 되씹어보고,

되씹으니 추억이 되고,

질겅질겅 더 씹으니,

사이

에 끼인

작은 편린

들 외에는 남는게 없더이

다.

 

편린

인지

기해린

인지

씹으며 흘려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나 결국엔

남고, 그 흔적들도 사라지고,

남는 건 숫자 하나일세다.

 

이리

저리

그리

저리

요리

저리

호이

호이하여도, 이름 한 자

기억하며 살겠구나.



- 억의 간, 그리고 기억의 시간 (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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